해캄은 물이 깨끗하지 않은 연못이나 호수, 물이 천천히 흐르는 시냇가에서 자라는 녹색말입니다. 물이끼라고도 부르는데 이른 봄부터 여름 동안 무척 잘 자라지요. 색깔은 초록색이고 긴 머리카락처럼 생겼는데 만져 보면 미끈거립니다. 대개 한데 모여 살기 때문에 덩어리가 져서 물 흐름을 느리게 합니다. 양어장이나 연못에 해캄이 많이 생기면 물고기가 잘 자라지 못합니다. 물이 탁해져서 먹이를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또 논에도 해캄이 많아지면 벼가 자라는 데 해롭습니다. 해캄은 번식하려는 힘이 강해서 한 번 자라난 곳은 걷어 내도 곧 다시 자라납니다.
해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가느다란 마디가 여러 개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마디 한 개가 세포 하나입니다. 그리고 세포 하나를 자세히 보면 그 속에 초록빛을 띠고 나사처럼 꼬여 있는 것이 있어요. 가을이 되면 머리카락 같은 것 두 개가 서로 다가와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세포 안에 든 것이 흘러들어 갑니다. 그래서 홀씨 하나를 만들어 내고 그 홀씨로 겨울을 나지요. 이 홀씨는 이듬해에 싹터서 머리카락 모양으로 다시 자랍니다.
△분류: 해캄과 △잘 자라는 곳: 물 흐름이 느리고 흐린 민물에서 자란다 △다른 이름: 물이끼, 해감, 수면, 물솜, 수태 △꽃 피는 때: 꽃이 피지 않는다
제공 : 보리 | 세밀화로 그린 보리어린이 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