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앞에서 목소리가 떨리는 이유는 소리의 높이가 변했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소리를 입 밖으로 내면, 주위의 공기가 진동하면서 소리를 여기저기 퍼뜨려요. 선풍기는 날개를 회전시키면서 1초에 약 10~15m를 날 수 있는 세기의 바람을 일으켜요. 이 바람의 진동이 목소리의 진동을 뒤로 밀리게 해요. 즉, 선풍기 바람이 진동 횟수를 변화시키면서 소리의 높이까지 변하게 하는 거예요. 이로 인해 사람의 귀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들리게 되지요.
소리는 회전하는 선풍기 날개에 부딪히거나, 반사되면서 바뀔 수 있어요. 이때에도 선풍기 바람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소리를 떨리게 하는 거예요.
말할 때의 목소리와 녹음해서 듣는 자신의 목소리는 다르게 들려요. 그 이유는 각각의 소리가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에는 소리가 공기에 진동하면서 귀까지 전달되어요. 그런데 자신의 목소리는 소리의 진동이 목, 입의 근육과 뼈에도 전달되죠.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때에는 뼈와 공기를 진동시킨 소리도 함께 듣게 돼요. 이 경우에는 특히 낮은 목소리가 잘 전달돼요.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는 남이 들을 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들리게 되지요. 대표적인 예가 음식을 먹을 때, 자신에게는 크게 들리는 데도 남들에게는 그리 크지 않게 들리는 것이에요. 실제 사람의 목소리는 몸의 진동이 포함되지 않은 소리예요. 결국 녹음된 목소리와 상대방이 듣는 목소리가 자신의 진짜 목소리이지요.
제공: 아름다운 사람들 | ‘초등과학 잡아주는 과학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