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에도 들어 있는 당
탄수화물이라는 말 들어봤죠? 탄수화물이라는 말은 탄소와 수소가 결합한 물질이라는 뜻이에요.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은 단맛을 내며 포도당, 과당, 자당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죠.
포도당은 과일에 많아요. 놀랍게도 사람의 혈액 속에도 포도당이 들어 있답니다.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 식품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몸에서 분해돼 포도당이 돼요. 이 포도당은 혈액이나 간에 저장돼 있다가 에너지를 만들 때 사용됩니다.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해요.
과당은 이름 그대로 주로 과일에 많이 들어 있어요. 과당은 천연 식품 가운데 가장 달아요. 흔히 먹는 설탕보다 1.8배 정도 더 달죠. 또 과당은 인체에 가장 빠르게 소화, 흡수되는 당이라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설탕 = 포도당 + 과당
우리가 설탕이라고 하는 당은 포도당과 과당 분자가 각각 1개씩 결합한 것으로 ‘자당’이라고도 해요. 사탕수수 즙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이것을 바짝 졸이면 흰색의 결정이 얻어져요. 이것이 자당이고, 자당을 다시 정제한 것이 바로 설탕이죠.
꿀벌은 자당을 먹고 효소를 섞어 분해한 다음 꿀을 만들어 내뱉어요. 꿀벌은 자당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만들어 내놓아요. 꿀에는 자당이 별로 없고 주로 포도당과 과당이 들어있답니다.
덜 먹어야 좋아
설탕은 몸속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고, 과당은 다시 포도당이 된 뒤 분해되면서 우리 몸에서 쓰이는 에너지를 만들어요. 설탕 1g은 약 4㎉의 에너지를 낸답니다. 적당한 당 섭취는 특히 두뇌 활동을 하는 데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되지만 당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은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이어야 해요.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키기도
설탕은 다른 영양소가 없고 오직 당이에요. 그래서 설탕을 먹으면 소화 작용 없기 때문에 우리 몸에 빨리 흡수돼요. 그러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겠죠? 갑자기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이 인슐린을 많이 내놓고 분비하고 남은 당은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혈당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단 것을 먹고 싶도록 만들어 설탕이 든 음식을 또 먹게 되요.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내놓는 췌장이 조절을 잘 하지 못해 혈당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에요.
또 당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글리코겐으로 바꿔 저장하고 그래도 남는 당은 중성지방으로 변해요. 이 중성지방이 많으면 살이 찝니다. 그런데 인류의 식생활은 설탕을 점점 더 많이 먹는 쪽으로 변해왔어요. 그래서 설탕의 소비는 문명의 척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 최미화(여의도고 화학 교사)
그림=장정오
공동기획=웅진씽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