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에 적국의 하늘을 날아간다 하더라도 레이더망에 걸려 미사일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전투기는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레이더 탐지를 방해하는 금속박 ‘채프’를 뿌리거나 ‘디코이’라는 물체를 발사해 미사일을 유인한다. 그러나 레이더에 잡히는 전투기는 물러가야 할 시기가 되고 있다.
요즘 개발되는 전투기와 군함에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레이더는 전파를 쏘아 물체에 부딪친 전파가 되돌아 오는 것을 측정해 위치를 파악한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의 전파가 도달했을 때 엉뚱한 방향으로 반사시키거나 전파를 흡수하여 레이더가 잡아낼 수 없게 한다.
손전등을 거울과 수직인 방향에서 비추면 비춤과 동시에 빛이 되돌아온다. 그러나 거울이 조금이라도 각도가 틀어진 경우에는 빛이 다른 방향으로 반사되기 때문에 나한테 돌아오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스텔스 기술이다. 보통 전투기는 둥근 모습이지만 초기의 스텔스 전투기나 함정은 각진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는 둥근 전투기의 표면을 미세하게 각진 모양으로 설계하여 전파를 다른 방향으로 반사시키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한 벤처기업에서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전자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페인트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월 진수된 해군 최신예 구축함 ‘최영함’에는 전자파와 소음 등을 감소시키는 스텔스 기술을 한국 최초로 적용했다.
스텔스 기술을 사용해도 레이더의 전파를 전부 흡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상대편의 레이더에 약한 신호로 포착되기 때문에 지나가는 새 떼인지 전투기인지 구별이 어렵다.
/ 전관수(국립중앙과학관 이공학전시연구팀장)
□ 탐구 응용 퀴즈
1. 전파를 다른 방향으로 반사시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자?
2. 사진을 찍을 때 얼굴에 뚜렷한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1번 답 : 아래 그림과 같은 방법으로 굴곡을 주면 레이더의 전파가 들어온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반사한다.<그림>
□ 2번 답 : 은박지의 반짝이는 면을 구겼다가 펴서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반사하는 면이 불규칙하여 빛을 여러 방향으로 반사해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