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웩. 미끙미끙하고 냉새 나고(미끌미끌하고 냄새 나고) 이건 뭘까요?"
여리 조수는 코를 막아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도 쁘아종의 선물이 궁금했다.
"무슨 기름 같은데."
방 안은 쁘아종이 보낸 액체의 고약한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과학탐정인 나 꼬미가 아니라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한 냄새였다.
"꼬미 탐정님! 우리 보고 튀김이라도 해 먹으란 소리일까요?"
"이건 폐식용유라 먹을 수 없어."
지독한 냄새와 탁한 색을 보면 분명 쓰다 남은 것이 분명했다. 착한 마음으로 선물을 보낼 쁘아종이 아니니까.
"그럼 그렇지. 저번엔 흰색 가루를 종류별로 맞히라고 생떼를 쓰더니. 이번엔 쓰레기? 어쩌죠? 환경오염 때문에 버릴 수도 없잖아요."
여리 조수는 쁘아종의 선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쁘아종이 모르는 게 있어! 재활용활 수 있는 쓰레기는 아직 쓰레기가 아니지."
"설마 튀김하자고요?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아."
나같이 유능한 과학탐정이라면 조수가 토하기 전에 안심시켜 줘야겠지.
"걱정 마.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해서 재활용할 거야!"
폐식용유와 수산화나트륨이 만나면!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 폐식용유는 처리하기 어려운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에요. 함부로 버리지 말고,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하여, 재생 비누를 만들어 환경의 오염을 막고, 비누 살 돈도 아끼세요. ① 폐식용유 3L를 체로 걸러 찌꺼기를 없앱니다. ② 물 1L에 수산화나트륨 200g을 넣어 녹입니다. ③ 여기에 걸러 낸 폐식용유를 부어 잘 저어 줍니다. ④ 이것을 스티로폼 상자나 플라스틱 통에 넣고 약 1주일간 말리면 비누가 됩니다. ※ 수산화나트륨 (화학식은 NaOH) 가성소다 또는 양잿물이라고도 합니다. 물과 알코올에 잘 녹으며, 섬유 및 화학 공업의 모든 분야에 걸쳐 널리 쓰입니다. ※ 비누화 과정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수산화나트륨 같은 알칼리성 물질의 반응입니다. 기름 성분의 물질은 알칼리성 물질과 반응하면 비누화 반응을 일으켜, 재생 비누가 됩니다. *주의하세요!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일 때 열이 발생하고 독한 냄새가 나므로 조심, 또 조심! 꼭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