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52세)가 성별과 나이가 다른 환자들의 피부 세포로 복제 배아를 만들어 치료용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해 세계를 또 다시 놀라게 했다. 황 교수는 19일 "척수 손상, 선천성 면역 결핍, 소아 당뇨 등을 앓고 있는 2세에서 56세까지 남녀 11명의 환자에서 피부 세포를 떼어내 복제를 한 뒤 배아줄기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만 개발되면 언제라도 환자의 손상된 조직세포를 자신의 줄기세포로 대체시키는 일이 가능하게 됐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원시세포로, 이를 통해 질병에 걸린 조직의 세포를 만들어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시각 20일 새벽 3시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제 사실상 누구라도 자신의 세포로 치료용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복제 인간 배아줄기 배양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여성의 세포를 동일 여성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했다. 이 때문에 남성이나 난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어린 여성 또는 폐경기 이후 여성 환자에게는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이런 한계를 한꺼번에 극복한 것이다.
/ 이영완 조선일보 기자 yw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