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땅 위에 사는 동물과 날아다니는 동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겁이 많고 소심하던 박쥐는 어느 편에 낄지 결정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땅 위에 사는 동물이 이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자신의 털과 쥐와 같이 생긴 겉모습을 보여주며, 땅에 사는 동물 편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하늘을 나는 동물들이 이기기 시작했죠. 박쥐는 얼른 날개를 펴고 날아가서 날개를 보이며 하늘을 나는 동물 편에 들었습니다. 전쟁의 승패가 바뀔 때마다 박쥐는 두 동물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두 동물들이 화해하자 평화가 찾아왔고, 박쥐의 행동을 알게 된 다른 동물들은 박쥐에게 화를 냈답니다. 다른 동물들에게 미안해진 박쥐는 그때부터 동굴 속에 숨어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송혜경(에버랜드 동물기획팀)
<박쥐는 새일까? 쥐일까?>
박쥐는 박쥐입니다. 쥐도 아니고 새도 아닙니다. 박쥐라는 또 다른 종류의 동물입니다. 하지만 새와 쥐 중에 어디에 더 가까운지를 따진다면, 쥐와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쥐는 포유류입니다. 새들은 알을 낳아 품지만, 포유류는 바로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웁니다. 박쥐는 날 수 있지만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르는 포유류입니다.
<박쥐는 무엇으로 보는가?>
많은 종류의 박쥐들이 빛이 없는 동굴에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깜깜한 동굴에서 볼 수 있을까요? 박쥐는 초음파로 봅니다.
높은 산에 올라 시원하게 '야호!' 외치면, 메아리가 '야호!'하고 다시 되돌아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박쥐는 날아다니면서 콧구멍 근처의 발성 기관을 통해 초음파를 냅니다. 박쥐가 낸 초음파는 주위 물체들에 부딪혀서 다시 박쥐에게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박쥐는 이를 귀로 듣고 그 물체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냅니다. 모든 메아리가 그렇듯이 아주 크게 낸 소리도 돌아올 때는 작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박쥐는 자신이 내는 큰 소리와 메아리로 돌아오는 작은 소리를 어떻게 구분해낼까요? 박쥐는 자신이 소리를 낼 때는 귓구멍을 닫아 그 소리를 듣지 않는답니다. 1 초에 20∼80회씩 소리를 내고 메아리를 듣는 것을 반복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빨리 귓구멍을 열었다 닫았다 하려면 박쥐는 무척 피곤할 것 같아요.
<모든 박쥐는 피를 빨아먹고 살아갈까?>
박쥐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은데요, 사람들이 아는 종류만 약 950종 정도라고 합니다. 남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이 파괴되기 전에는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동물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쥐를 매우 징그럽고 무서운 동물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박쥐는 해충을 잡아먹는 등 인간 생활에 매우 유익한 동물입니다. 피를 빨아먹는 무서운 흡혈박쥐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지요. 대부분은 곤충, 작은 동물, 나무 열매, 과일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답니다.
에버랜드에 있는 '이집트 과일박쥐'는 과일, 나무 잎사귀, 꽃가루 등을 먹는 박쥐답지 않은 고상한 식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성격이 유순한 것도 물론이지요. 혹시 박쥐를 징그럽다고 생각하던 친구들이 있었나요? 달콤한 과일만 먹으며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박쥐를 기억하고, 사랑해주세요.
▨아빠와 함께
<아빠의 추억 '황금박쥐'>
아주 오래전의 것이라 우리 어린이들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아빠가 어렸을 적, 크게 유행했던 '황금박쥐'란 만화영화가 있었어요. "♬ 어디, 어디, 어디에서 오느냐~♬ 황금박쥐 빛나는 해골은 정의의 용사다" 하는 노랫가락과 함께 캄캄한 밤 하늘에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황금박쥐의 이미지는 아빠의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 있을 겁니다.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아빠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고, 희망이었답니다. 아빠에게 부탁해보세요. 황금박쥐 노래를 들려달라고요.
<동물퀴즈> 퀴즈 풀고 에버랜드 가자!
*퀴즈 : 과일, 나무 잎사귀, 꽃가루 등 고상한 식성을 가지고 있는 박쥐 이름은 무엇일까요?
*참여 방법 : 에버랜드 동물사랑단 홈페이지(www.everland.com/animallove) 정답 게시판에 정답을 올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어린이 2명에게 각각 2장씩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