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고 싶었던 쥐 ‘날다람쥐’
옛날에 날고 싶었던 다람쥐가 있었답니다. 매일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날기를 소망했어요. 그래서 매일 높은 나뭇가지에서 날기를 연습했어요. 깃털처럼 팔에 나뭇잎을 잔뜩 붙이고 퍼덕거려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았어요. 모두들 비웃었어요. 다람쥐는 날 수 없다고 엄마도 말렸지요. 하지만 다람쥐는 매일같이 날기를 연습했어요. 하지만 역시 날개가 없는 작은 다람쥐는 언제나 나무에서 그냥 떨어질 뿐이였죠. ‘다람쥐가 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구나. 하지만 나는 정말 날고 싶은데….’ 다람쥐는 너무 슬퍼서 울며 기도했어요. 그 기도를 하늘에서 들으셨지요.
“다람쥐야 다람쥐야, 네가 날고 싶으냐?” “네! 날게 해주세요!” “하지만 넌 새에겐 없는 멋진 팔이 있지 않니! 너는 새가 아니라 다람쥐란다.” “그렇지만 저도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걸요.”
다람쥐는 너무너무 날고 싶어 마구 울었어요. 하늘의 신은 고민에 빠지셨어요. 다람쥐에게 팔 대신 날개를 주면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죠. 곰곰히 생각하시던 신의 머릿속에 정말 멋진 방법이 떠올랐어요.
“그래! 그럼 내가 너에게 날개 대신 멋진 망토를 선물해주마, 이 망토만 있으면 새처럼은 아니지만 더 멋지게 날 수 있을거야.”
이렇게 해서 날고 싶었던 다람쥐는 망토를 선물 받고 하늘을 나는 특별한 다람쥐, 날다람쥐가 되었답니다.
/ 송혜경(에버랜드 동물기획팀)
□ 날다람쥐 소개
△분류: 쥐목 다람쥐과의 포유류
△영명 : giant flying squirrel
△학명 : Petaurista leucogenys
△생활 방식 : 초식성, 야행성, 보금자리에서 1∼2마리 서식
△크기 : 몸길이 40∼45cm, 꼬리길이 25∼36cm, 몸무게 0.9∼1.5㎏
△체색 : 등쪽은 다갈색에서 어두운 갈색까지, 배쪽은 밝은 빛
△생식 : 번식기는 4월 중순∼5월 초순, 한배에 1∼3마리를 낳음
△서식 장소 : 나무의 빈 구멍, 돌담의 틈 같은 곳
△분포 지역 : 한국·일본·중국
커다란 눈이 인상적인 날다람쥐는 보통의 다람쥐들이 낮에 활동하는 것과 다르게 대체로 밤에 활동한다. 눈이 큰 만큼 시력이 좋아서 밤에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곳은 나무 구멍이나 돌 틈이며, 그곳에 나무껍질을 날라 보금자리를 꾸며 한 구멍에 1~2마리가 함께 산다. 먹이는 보통의 다람쥐와 비슷하게 나무 열매, 과일, 새싹, 나무껍질, 꽃봉오리 등을 먹는다.
날다람쥐의 가장 개성적인 점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새처럼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가 마치 망토처럼 얇은 막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네 발을 쫙 펴면 커다란 카펫처럼, 또는 연처럼 보인다. 이 막은 옆구리의 피부가 자라서 만들어진 것으로, 얇고 부드러우며 털도 나있다. 평소 생활할 때는 옆구리의 막은 접고, 앞발을 들고 먹이를 먹는 등, 보통의 다람쥐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 오거나 이동의 필요성이 있을 때는 옆구리의 막을 활짝 펴고 비행을 한다.
□ 날다람쥐의 비행유형 : 활공(Gliding)
날다람쥐는 새처럼 날개를 움직여 나는 것이 아니라, 네 다리를 활짝 펴서 몸을 납작하게 만든 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활공한다. 활공이란 무동력 상태로 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새가 날갯짓을 하지 않고 날거나, 비행기가 에너지 소비 없이 나는 것을 활공이라고 한다.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이 대표적으로 활공하는 비행 장치이다. 보통 나무와 나무 사이를 10m 정도 활공하지만, 한번에 400m까지도 날 수도 있다. 앞다리로는 활공 각도를 바꿀 수 있어서 비행 중에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나무에서 낮은 나무로 활공하며 땅으로 내려가는 일은 좀처럼 없다.
□ 날다람쥐 비행 VS 새의 비행
날다람쥐의 비행과 새의 비행의 관계는 패러글라이딩과 여객기의 관계에 비교할 수 있다.
날다람쥐나 패러글라이딩은 전혀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져야만 비행할 수 있고, 새나 여객기는 평지에서도 높은 하늘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차이는 에너지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이다. 새는 날갯짓을 하고 여객기는 연료를 소모하여 날지만, 날다람쥐나 패러글라이딩은 날 수 있게 하는 막을 활짝 펼 뿐 아무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이렇게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나는 경우를 무동력 비행이라고 하며, 새나 여객기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 동력 비행이라고 한다.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그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이트 형제 이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또 그 이전에도 무동력 비행에 관한 연구와 실험은 계속되어왔다. 날다람쥐는 무동력 비행을 하므로, 날다람쥐의 비행 원리와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의 비행 원리는 다른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 어떤 모양이기에 잘 날 수 있을까?
비행체가 활공을 하기 위해서는 날개의 모양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의 실험의 결과로 사람들은 ‘에어포일’(airfoil)이라는 모양을 가져야 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여객기의 날개의 단면이 이러한 모양이다. 비행기 날개를 비행기 앞에서 뒤 방향으로 자르면 납작한 판 모양이 아니라 위가 둥글고 아래는 약간 편평한 모양이다.
이런 모양을 에어포일이라고 하는데, 이 모양의 경우 공기를 가르고 움직이게 되면 날개 위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날개 아래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게 된다. 또한 공기는 여러 방향에서 물체를 누르고 있는데, 자연 법칙상 공기 빠르기에 따라 공기가 날개를 눌러주는 힘인 압력은 달라지게 된다. 공기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공기가 누르는 힘이 더 작아지기 때문에 빠른 날개 위의 공기에 비해 느린 아래 공기가 날개를 누르는 힘이 커져, 비행기가 날 때 위로 뜨게 되는 것이다. 날다람쥐의 비행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는 마찬가지이다. 만약 공중에서 나무 판이나 카펫을 날렸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400m씩이나 안정적으로 비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활공의 경우를 말함) 날다람쥐는 그저 편평하고 납작한 몸을 가졌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행시 에어포일 모양이 형성되기 때문에 멀리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것이다.
<동물퀴즈> 퀴즈 풀고 에버랜드 가자!
퀴즈 : 네 다리를 활짝 펴서 몸을 납작하게 만든 후, 옆구리의 막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활공하는 동물 이름은 무엇일까요?
참여방법 : 에버랜드 동물사랑단 홈페이지(www.everland.com/animallove) 정답 게시판에 정답을 올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어린이 2명에게 각각 2장씩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