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이야기] 삼각팬티](https://www.chosun.com/resizer/v2/J6MTILOMU26YXFKP5YST63UVWI.jpg?auth=d63097abea67a81029d6d32d1e40b44d6d8ea99278af0bf56df9bf1328c9345a&width=216)
많은 사람들이 속옷으로 삼각 팬티를 입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이 즐겨 입는 '삼각 팬티'는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한 일본 할머니의 지극한 손자 사랑으로 탄생했습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며 일본에도 서양 속옷인 반바지 모양의 팬티가 소개됐습니다. 옷 가게를 하던 사쿠라이 여사는 손자에게 팬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통 속옷인 '훈도시'는 아이들이 입고 벗기에 번거로웠기 때문이죠. 이를 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헌옷을 가져와 팬티 제작을 부탁했고, 사쿠라이 여사는 부업으로 팬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어느 여름 날, 사쿠라이 여사는 손자의 팬티가 땀에 젖은 것을 보았습니다.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 사각 팬티는 너무 덥고 거추장스러웠던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져서 경제도 어려운 때였습니다. 사쿠라이 여사는 주저 없이 팬티의 다리 부분을 잘라냈습니다. 시원하고 옷감도 절약되는 '삼각 팬티'가 탄생한 것입니다.
사쿠라이 여사의 삼각 팬티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최고의 내의가 됐고, 실용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구 사람들에게도 환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삼각 팬티의 발명에 만족하지 않고 '타이즈 팬티', 기저귀를 겸한 '아톰 팬티' 등의 히트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냈습니다.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 만든 삼각 팬티는 사쿠라이 여사에게 엄청난 재산과 명예를 안겨 주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발명을 해 보면 어떨까요?
/이해남(한국과학발명영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