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이야기] 도넛의 탄생
[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이야기] 도넛의 탄생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넛'이란 말을 들으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반지 같은 모양을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도넛에 처음으로 구멍을 뚫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미국의 '한슨 크로켓 그레고리'란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 그레고리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프라이드 케이크를 몹시 좋아했어요. 그런데 가운데 부분이 익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가운데 부분은 잘 익지 않을까' 케이크를 골고루 익힐 방법을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1847년 어느 날, 포크로 구멍을 내서 익지 않은 부분을 없애 보았습니다. 이것이 도넛에 커다란 구멍을 낸 첫 시도였습니다.
자라서 선장이 된 그레고리는 바다에서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그치지 않는 비바람에 선원들은 큰 부상을 입거나 몹시 지쳐 있었죠. 큰 파도와 싸우느라 뱃머리를 잠시도 떠날 수 없었던 그는 요리사가 가져다 준 구멍 뚫린 도넛을 타륜의 손잡이에 끼워서 끼니를 때우며 배를 지켰다고 합니다. 물론 도넛은 물에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았지요. 그 뒤로 다른 선장들도 구멍 뚫린 도넛을 요리사에게 만들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행은 점차 전통으로 굳어져 갔습니다.
그로부터 25년 뒤, 미국 메인주 토마스톤의 존 F 브론델이라는 사람이 도넛에 구멍을 뚫는 기계로 특허를 받고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오늘날 구멍 뚫린 그레고리의 도넛은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반화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이해남(한국과학발명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