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지우개 달린 연필
[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지우개 달린 연필

긴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달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연필. 이 세상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우개 달린 연필'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던 하이만이란 한 소년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랍니다.
집이 가난해 상급 학교에 가지 못한 하이만은 뛰어난 그림 솜씨로 사람들의 인물화를 그려 주며 돈을 벌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 다 보면 화판에 올려 놓은 지우개가 없어져 찾아 헤매야 할 때가 많았어요. 하이만은 지우개에 구멍을 뚫어 실로 묶은 뒤 화판에 매달아 보았으나 지우개는 곧 조각이 나서 사라지곤 했어요. 그래서 손에 쥐고 있었더니 땀으로 범벅이 된 지우개는 그림을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했지요.
어느 날, 잠시 쉬는 동안 연필로 지우개를 쿡쿡 찍으며'어떻게 해야 지우개를 편리하게 보관할까….'생각에 잠겼던 하이만은 다시 그림을 그리려고 연필을 들다가 놀라운 모습을 보았답니다. 지우개를 실로 묶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에 연필 끝이 박혀 있었던 거지요.
'바로 이거야. 연필 뒤에 지우개를 붙이는 거야.'하이만은 조그만 양철 조각을 잘라 연필 끝과 지우개를 단단히 묶었어요. 이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어서 그 뒤로는 잃어버린 지우개를 찾느라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답니다.
우연히 하이만의 '지우개 달린 연필'을 본 친구윌리엄은 특허를 내고 물건을 만들어 팔자고 제안했죠. 지우개 달린 연필은 1867년 7월 드디어 특허를 받았고, 하이만은 리버칩이라는 연필 회사에 1만 5000달러를 받고, 또 한 자루 팔릴 때마다 이익금의 2%를 받는 조건으로 특허권을 팔았어요. 발명가 하이만과 리버칩 연필 회사는'지우개 달린 연필'로 엄청난 돈을 벌었답니다.

/이해남(한국과학발명영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