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철조망
[어린이조선일보]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철조망

세계의 갖가지 발명품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은'철조망'입니다. 철조망은 미국의 13세 양치기 소년이 발명했답니다. 집이 가난해 중학교에도 가지 못한 조셉은 목장에서 양을 돌보며 틈틈이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느라 잠시 한눈을 팔면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 이웃 농장을 짓밟아 조셉은 자주 꾸중을 듣곤 했지요.
'어떻게 양들이 울타리를 뛰어 넘지 못하게 할까?'
조셉은 오랫동안 고민하던 끝에'양들이 장미넝쿨에는 가까이 가지 않고 철사나 나무로 된 울타리만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발견해냈어요. '가시 돋은 울타리를 만들어야겠어!'이렇게 결심한 조셉은 대장장이인 아버지와 함께 철사를 짤막하게 잘라 가시처럼 만든 긴 철조망을 완성했어요. 예상대로 단 한 마리의 양도 조셉의 이 철조망을 뛰어넘지를 못했지요.
조셉은 마침내 특허를 내고 철조망 공장을 세웠어요.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많은 목장들이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어요.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조셉의 철조망은 세계 각국의 국경에도 쓰이게 됐답니다. 1918년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사용된 철조망은 전쟁 동안 쓰인 포탄보다 많은 양이었다고 합니다. 철조망을 발명한 조셉은 엄청난 돈을 벌었대요. 11명의 회계사들이 1년 동안 계산해도 끝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세계적인 발명도 이렇듯 아주 작은 발견에서 싹튼 것이랍니다. 관찰은 발명의 씨앗이라 할 수 있겠죠?

/이해남(한국과학발명영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