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게놈 지도 완성의 의미](https://www.chosun.com/resizer/v2/ILFDQRAQZ5AXF6KNZ7GQ6KGFGQ.jpg?auth=d983a6b84b0ccbe3aa87753c40fd519c4e1cbc2e10d88ca18469a361f76b7266&width=165&height=220&smart=true)
'게놈'이란 생물을 이루고 있는 유전자를 가리킨다. 게놈은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염기의 숫자와 위치, 역할을 찾아내 표시해 놓은 것이 '게놈 지도'이다. 이는 인류가 생물을 연구하는 데 등산로의 길안내 표지판 같은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된 것은 날로 발전하는 현대 의학과 생명 공학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암과 심장병 등 유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결정적인 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게놈 지도 완성은 지난 해 6월 초안 발표 때 유전자의 구성 단위인 염기의 놓인 상태를 95% 정도 밝혀냈던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99%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염기가 모여 만들어진 유전자의 숫자와 위치를 낱낱이 알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 게놈 지도를 바탕으로 유전자의 기능을 조금씩 풀어가면 어떤 유전자가 어떤 질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지 등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뒤집어 이용하면 질병을 미리 막거나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잘못된 유전자에 의해 나타난다는 암의 경우 게놈 지도가 가장 쓸모 있게 쓰이리라고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이유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투입, 게놈 연구에 나섰던 것. 전문가들은 인간 게놈 지도가 의학ㆍ생물ㆍ화학ㆍ제약 등 주요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게놈 관련 기술을 잘못 쓸 경우 유전자에 의한 인간 차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 정상영 기자 sy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