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스케이트장 바닥, 1cm 얇은 얼음층 수천 개 켜켜이 쌓아 만들어
수천만 년 눈 쌓인 빙하처럼 열 밀어내는 틈새 덕에 안 녹아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하키채를 휘두르며 아이스하키를 즐기고 있다./ monsters_icehockey 인스타그램

새하얀 얼음 바닥 위에서 아이들이 기다란 채를 휘두르며 마구 달려요. 서울에 있는 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북극에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인 빙하. 빙하는 수천만 년 동안 눈이 내리고 어는 과정을 반복해 얼음층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다. 이때 얼음층마다 공기를 가두는 틈새가 생긴다. 이는 뜨거운 열이 뚫을 수 없을만큼 압력이 높아 빙하가 잘 녹지 않는다./뉴스1

재미난 점은 스케이트장 바닥에 뒤덮인 얼음이 잘 녹지 않는다는 거예요. 보통 고체인 얼음은 기온이 0℃보다 높을 때 액체인 물로 녹아요. 이를 ‘융해(融解)’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실내 스케이트장 안의 온도는 무려 10℃ 정도예요. 그렇다면 왜 스케이트장의 얼음은 물로 녹지 않는 걸까요?

스케이트장 얼음 바닥은 1c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얇게 물을 바닥에 부어 얼린다. 물이 얼음으로 얼면, 그 위에 또 물을 조금만 부어 얼리는 걸 겹겹이 쌓아 수천 번 반복한다. /챗gpt

스케이트장 얼음 바닥은 물을 통째로 부어 꽁꽁 얼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스케이트장 바닥은 1c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얇은 얼음층이 겹겹이 쌓여있어요. 바닥에 얕게 깐 물이 얼음으로 얼면, 그 위에 또 물을 부어 얼리는 걸 수천 번 반복하는 거예요. 이처럼 액체인 물이 고체인 얼음으로 어는 것을 ‘응고(凝固)’라고 한답니다. 이는 추운 북극에 있는 거대한 빙하가 잘 녹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예요. 거대한 얼음 덩어리인 빙하는 수천만 년 동안 눈이 내리고 어는 걸 반복하면서 만들어져요. 이때 쌓인 얼음층 사이사이에는 공기마저 가두는 틈새가 생기는데요. 이 틈새는 뜨거운 열이 뚫을 수 없을만큼 강한 압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얼음층으로 다져진 차가운 눈의 힘이 도리어 열을 밀어내는 거죠. 스케이트장 얼음 바닥도 겹겹이 쌓인 얼음층이 10℃에 달하는 열을 막아 바닥이 잘 녹지 않는 거예요.

물과 얼음의 상태 변화 과정

융해(融解): 고체가 액체로 녹는 현상. 보통 고체인 얼음은 온도가 0℃보다 높을 때 액체인 물로 융해된다.

응고(凝固): 액체가 고체로 어는 현상. 보통 액체인 물은 온도가 0℃보다 낮을 때 고체인 얼음으로 언다.

  • 융해와 응고는 각각 어떤 현상인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보세요.
  • 스케이트장 얼음 바닥이 녹지 않는 이유를 빙하가 잘 녹지 않는 이유와 관련지어 설명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