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갈변 없고 영양소 풍부한 품종 개발

지혜는 바나나를 먹으려다 깜짝 놀랐어요.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해 먹을 수 없게 됐거든요. 분명 노란색 바나나를 사 왔는데, 며칠 만에 갈색으로 변해버린 거예요. 이처럼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갈변(褐變) 현상’이라고 해요. 갈변 현상은 바나나에 작은 충격이 가해져도 일어나요. 예컨대, 농장에서 딴 바나나는 마트로 옮기는 동안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더 쉽게 갈색으로 변하죠. 그래서 바나나의 절반 정도는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허다해요.
하지만 이제 바나나 색이 변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바나나가 탄생했거든요.
바나나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폴리페놀은 우리 몸속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고요. 피가 혈관을 타고 몸속 구석구석을 잘 돌아다닐 수 있게 도와줘요. 그런데 폴리페놀이 공기 중에 떠도는 산소 덩어리와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어요. 특히 바나나에는 폴리페놀이 빠르게 갈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효소(酵素)도 들어 있어요. 효소는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이에요. 바나나 속 폴리페놀이 산소와 더 빨리 반응하도록 하죠.
영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트로픽은 바나나 속 효소를 확 줄이게 위해 바나나 유전자를 변형시켰어요. 그러면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답니다. 효소는 갈변을 부추겨 바나나의 영양소도 점점 사라지게 해요. 이에 갈변이 일어나지 않는 바나나는 도리어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계속 머금고 있는 겁니다.
1.영국 생명공학 회사 ‘트로픽’은 어떻게 바나나의 갈변을 막을 수 있었는지 단어 ‘효소’를 활용해 적어보세요.
2.갈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바나나는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갈변(褐變) : 과일이나 채소가 갈색으로 변하는 일. 잘린 부분이 공기와 접촉하거나 충격을 받으면 발생한다.
폴리페놀(polyphenol) :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과 채소 등에 들어 있는 성분. 몸속의 염증을 예방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효소(酵素) : 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 바나나에서 나오는 효소는 바나나 속 폴리페놀이 산소와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유전자(遺傳子): 생물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 모양, 크기 등 고유한 정보를 지닌 세포. 사람도 성별, 피부색, 생김새 등 정보를 지닌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