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염희선, 믿어주세요!" "기호 2번 권규리 기억해주세요!"
지난 2일 서울 명덕초등학교(교장 심형기) 운동장에서는 2학기 전교어린이회 임원 후보자들의 열띤 선거운동이 벌어졌다. 머리띠를 두르고 크게 자신의 기호를 외치거나 학생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등 어린이들의 홍보 방식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각기 다른 공약이 적혀 있었다. 그중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피켓은 이순신 장군의 얼굴에 후보자의 얼굴을 합성하고, '명덕'이라 적은 것이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명량'을 패러디한 내용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가진 훌륭한 리더십을 따라 자신도 명덕을 잘 이끌어나가는 회장이 되겠다는 의미를 드러냈다.
3일에는 전교어린이회 임원선출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 전 각 후보자가 우렁찬 목소리로 포부를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권규으리'입니다. 여러분께 관심과 배려를 나누어주는 의리 있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장 후보인 권규리(6년) 양은 연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포즈를 취해 많은 이에게 웃음을 주었다. 기호 5번이었던 장계석(6년) 군은 "여러분, '파워레인저'를 아십니까? 혹시 제 기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파워레인저의 파이브(Five)를 기억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여러 공약을 귀 기울여 듣던 조성현(6년) 양은 "권규리 후보의 공약에서 자신의 이름에 의리를 붙인 것이 참 재밌었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와 여자 각 1명씩을 선출하는 5학년 전교 부회장에는 남자 후보 2명과 여자 후보 1명이 출마했다. 여자 부회장직에 단독으로 출마한 이다현(5년) 양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다현 양은 "그토록 되고 싶던 전교 부회장이 돼 정말 기쁘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후회 없는 활동을 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