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짝
달라붙은 매미
할머니 등에 업힌
아기 같다

할머니 심심해요
놀이동산 구경가요
맴맴맴

하루종일 보채도
귀가 없는
고목은
들을 수가 없다

속상한 매미는
하루종일 맴맴맴
투덜대지요

〈평〉 큰 나무에 붙은 매미를 발견하고 그 풍경을 이렇게 멋진 시로 탄생시키다니. 글쓴이는 관찰력뿐 아니라 상상력도 뛰어난 어린이다. 나무와 매미를 통해 할머니 등에 업힌 아기를 떠올린 게 놀랍다. 이렇게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친구라면 분명, 학교에서도 참 인기가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