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딱 맞는 관용어 사전] 밑도 끝도 없이

'밑'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어요. 첫 번째로, 어떤 물체의 아래를 가리켜요. 지붕 밑, 다리 밑, 책상 밑처럼 쓸 수 있지요. 두 번째로, 나이나 지위 등이 적거나 낮음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해요. '동생이 나보다 두 살 밑이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세 번째로, 일의 기초 또는 바탕이라는 뜻이 있어요. 밑그림, 밑반찬 등으로 쓰이지요. 그 외에도 어떤 것의 바닥, 사물의 기초가 되는 부분, 어떤 일을 하는 데 바탕이 되는 돈이나 물건을 이르는 말로도 쓰이죠.

우리나라 속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밑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독이 채워질 수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힘이나 밑천을 들여도 보람 없이 헛된 일이 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에요. 독 대신 '가마' 또는 '항아리'를 써도 돼요. 관용어로 '밑 빠진 독'이라고 해도 같은 뜻이랍니다.

◆ 밑이 가볍다: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고 자주 자리를 뜨다.
◆ 밑이 구리다: 숨겨 둔 약점이나 잘못이 있다. ＝뒤가 구리다.
◆ 밑이 무겁다: 한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다. ＝엉덩이가 무겁다.
◆ 밑도 끝도 모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일의 속내를 도무지 모르다.
◆ 밑이 드러나다: 사건이나 일의 내막이 밝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