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전설 속 동물을 찾아서] 삼목구
[어린이조선일보] [전설 속 동물을 찾아서] 삼목구

눈이 셋인 개를 만난다면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저승의 신이 환생한 개이기 때문이에요. 삼목구는 세 개의 눈이 퍼렇게 빛나고 누런 털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요. 눈이 세 개나 있어서 나쁜 기운을 빠르게 찾아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삼목구에게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삼목구를 그린 부적을 지니고 다녔어요. 그러면 악귀가 다가오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충성심이 강하고 똑똑한 삼목구는 주인이 나갈 때는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멀리까지 마중을 나가요.

[어린이조선일보] [전설 속 동물을 찾아서] 삼목구

저승 신이 환생했다고?

삼목구는 저승의 신이 환생한 개라고 했죠? 저승의 신 삼목대왕이 죄를 지어 땅으로 쫓겨 내려오면서 삼목구로 환생해 귀양살이를 했답니다. 그렇게 땅에서 3년 동안 산 삼목대왕은 다시 저승으로 돌아갔어요.

삼목구와 팔만대장경

삼목구와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얽힌 옛이야기가 있어요. 고려 시대에 이거인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그는 밤길을 걷다 눈이 셋 달린 삼목구를 만났습니다. 이거인은 집까지 쫓아오는 삼목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스럽게 키웠어요. 어느 날, 잘 지내던 삼목구가 갑자기 죽자 그는 매우 슬퍼하며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어요. 3년 뒤 이거인도 수명이 다해 저승에 갔습니다.

저승의 신 삼목대왕은 이거인을 반기며 삼목구였던 자신을 잘 돌봐 준 것을 고마워합니다. 고마운 마음에 삼목대왕은 이거인에게 저승의 다른 신인 염라대왕에게 가서 “대장경을 만들려 했지만 명이 다해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라”고 조언해요. 염라대왕을 만난 이거인이 그대로 말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염라대왕이 그를 다시 살려준 거예요! 이거인이 눈을 뜨니 모든 게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깬 이거인은 염라대왕에게 이야기한 대로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답니다.

봄나무 ‘한국 환상 동물 도감’ (이곤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