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자기 노동력의 판매자로서 자본가와 거래하는 동안에는 자기 노동력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이 경우 그가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 즉 자신의 개인적·개별적 노동력뿐이다.(중략) 노동 과정에서 그들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의 소유자가 아니다. 노동 과정에 들어감과 동시에 그들은 자본과 합쳐진다. 협업자로서 그들 자신은 단지 자본의 한 특수한 존재 양식에 지나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의 성서
'자본론'은 '프롤레타리아의 성서'라고 불려요. 프롤레타리아란 공장이나 농장 같은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채 오직 노동을 통해 임금을 버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을 뜻해요.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착취당하는 프롤레타리아를 통해 자본주의가 왜 망할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한 책이에요. 그는 자본가들이 임금을 줄이고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기계를 도입하는 것에 주목했어요. 기계는 임금을 줄 필요도 없고, 인간보다 더 오래 더 빨리 일하며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지요. 이렇게 되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점점 더 가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어요.
마르크스는 여기서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해요. 기계 덕분에 상품은 더 많이 생산되는데, 그 상품을 사야 하는 소비자들은 상품을 살 돈이 없는 것이지요. 그 결과 자본가는 더 이상 이윤을 얻을 수 없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공황'이라고 해요. 공황 상태가 오면 사회적 성장이 멈추고 생산력도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게 되고, 결국 폭동이 일어나게 되지요. 마르크스는 이처럼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가들의 욕심 때문에 자본주의는 영원할 수 없다고 주장했어요.
◇위대한 사회주의 사상가
마르크스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과학적 사회주의-공산주의의 창시자예요. 자본주의 체계와 문제점을 밝히고, 사회 변혁 운동과 같은 실천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제 노동 운동 지도자로도 활약했어요. 대표 저작으로는 '공산당 선언' '경제학-철학 수고' '자본론' 등이 있어요.
◇자본주의란?
자본주의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가 기초를 세운 경제 이론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요. 화폐를 통해 물물을 판매하거나 소유할 수 있어요. 또한 개개인의 사유 재산을 인정하며, 생산 수단을 가진 자본가 계급의 이윤을 추구하지요.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다
언뜻 자본주의는 모두에게 공평하고 자유로운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산업화로 공장들이 세워지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났지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공장 주인의 배를 불려줄 뿐, 노동자는 여전히 가난했어요.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표면으로 드러낸 최초의 저작이에요.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는 일한 만큼의 대가를 얻지 못한다고 봤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돈을 주고 사들이지요. 이를 임금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노동자는 항상 임금 이상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12시간 일한다면 그중 6시간은 자신을 위해 일하지만, 나머지 6시간은 자본가를 위해 낮은 임금으로 일하며 착취당하는 것이지요.
◇잉여 가치와 자본주의
'잉여 가치'란 상품을 판매한 돈에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고도 남는 돈을 뜻해요. 잉여 가치는 고스란히 자본가의 몫인데, 잉여 가치가 많아질수록 이윤이 커지니 자본가들은 임금은 적게 주고 일은 더 많이 시키려고 해요. 마르크스는 이처럼 착취로 이윤을 얻는 구조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오고, 이 갈등이 정점에 이르면 노동자 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지요.
◇'자본론'의 의미
여전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필연적으로 큰 갈등이 일어나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게 된다는 마르크스의 예견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자본주의의 위험성과 한계점을 지적한 마르크스의 이론은 지금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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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쓰여진 19세기의 유럽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자본주의 사회의 탄생기로, 온 가족이 공장에서 일을 해도 하루 세끼 먹을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던 시대였어요. 공장들은 많아졌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너무 낮아서 죽도록 일하고 비참한 하루하루를 이어 갈 수밖에 없었지요. 평생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에 관심을 두었던 마르크스는 바로 이들이 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소멸시키고 평등한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믿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