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분야/문화

6월 22일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 마을에서 열린 ‘엘 살토 델 콜라초’(El salto del Colacho·악마의 점프) 페스티벌에서 악마로 분장한 ‘콜라초’가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는 아기들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AFP 연합뉴스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에서 열린 ‘엘 살토 델 콜라초’에서 매트리스 위에 아기들이 누워 있다./조선일보DB

6월 22일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 마을에서 열린 ‘엘 살토 델 콜라초’(El salto del Colacho·악마의 점프) 페스티벌에서 악마로 분장한 ‘콜라초’가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는 아기들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AFP 연합뉴스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에서 열린 ‘엘 살토 델 콜라초’에서 매트리스 위에 아기들이 누워 있다./조선일보DB

6월 22일(현지 시각), 첫돌이 채 안 된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어요. 아이들은 불안한지 엄마를 찾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순간 악마 분장을 한 어른이 아이들 위로 뛰어올라 매트리스를 넘어요. 아이 엄마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고요. 언뜻 보면 위험해 보이는 이 행위, 사실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에서 열린 ‘아기 뛰어넘기 축제’인 ‘엘 살토 델 콜라초’(El salto del Colacho·엘 콜라초)입니다. 1620년대부터 해마다 4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축제죠.

엘 콜라초는 악마로부터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 마을의 전통(傳統)이라고 해요. 신으로부터 쫓겨 도주하던 악마가 아이들을 뛰어넘으면 나쁜 영향이나 모든 악이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순수함만이 남아 축복(祝福)이 내려진다는 의미에서 시작됐죠. 악마가 아기들을 뛰어넘으면서 아기들의 죄와 불행을 흡수(吸收)하고, 그 죄를 갖고 떠난다는 거예요. 엘 콜라초는 아기들의 미래를 이웃들이 다 같이 축복해 주는 축제랍니다.

  • 지식이 팡팡

엘 살토 델 콜라초(El salto del Colacho·엘 콜라초): 1620년부터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카스트리요 데 무르시아에서 시작된 ‘아기 뛰어넘기 축제’. 이 의식은 아기들을 악령과 불운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올해는 오는 6월 22일에 진행됐다.

  • 어휘력 쏙쏙

전통(傳統) 전할 전, 거느릴 통

: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로부터 전해 오는 사상·관습 등 행동 양식.

축복(祝福): 빌 축, 복복

: 행복을 빎. 또는 그 행복.

흡수(吸收): 숨 들이쉴 흠, 거둘 수

빨아서 거두어들임.

  • 문해력 쑥쑥

1. 엘 콜라초는 언제부터, 어디에서 열리는 축제인가요?

2. 악마의 분장을 한 어른이 누워있는 아이를 뛰어넘는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3. 우리나라에서 어린아이의 미래를 축복하는 축제를 한다면, 어떤 문화를 만들면 좋을까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