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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식: 형이 그러는데 우리 같은 흙수저들은 N포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공부밖에 답이 없대요. N포 세대라는 게 정확히 뭐죠?
동방삭: N포 세대는 포기할 것의 가짓수가 N개에 달하는 청년층을 지칭하는 말이란다.
N은 정해지지 않은 수를 표시하는 수학 용어야. N포 세대는 정해지지 않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지. 이 말의 원조는 2011년 한 신문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3포 세대'라고 볼 수 있어. 직장은 구하기 어렵고, 집값과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연애는 물론 결혼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세 가지를 포기하도록 내몰리고 있다는 기사였지.
이후 ▲연애 ▲결혼 ▲출산과 함께 ▲집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 세대, 그 모든 것을 넘어 더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까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청년층의 상태를 나타낸 새로운 말이 속속 등장했어.
동방삭: N포 세대 등장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게 뭔지 아니?
나유식: 음, 뭘까요?
동방삭: 삶에 대한 인식 변화야. N포 세대가 등장한 이후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욜로족'과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오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충실하자는 심리가 발현된 것이라 볼 수 있지.
이에 따라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 N포 세대가 가장 많이 포기하던 항목인 '결혼'이 이제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 사항이 됐지. 202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35‰ 정도, 여자는 47‰ 정도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변했다고 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가 19.7%, 여자가 13.9%로 무척 낮게 나왔지. 비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란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출산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 24시 시사 편의점
서지원 글 | 원아영 그림 | 스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