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4세·미래에셋·사진)가 1년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킹스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1박 2일간의 피 말리는 연장전 끝에 우승을 이뤄냈다.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9승이다.
우승컵을 두고 벌어진 연장전은 LPGA 역사상 둘째로 길었다. 신지애는 9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미국의 폴라 크리머와 나란히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8번째 연장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가 지는 바람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다음 날 연장 9번째 경기로 이어졌다. 16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9번째 경기에서 신지애는 파를 기록, 보기를 범한 크리머를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2억2000여만원)다.
한편,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다. 11일(한국 시각)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6.00점을 받은 신지애는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10위에 올랐다. 올해 7위에서 시작해 잇따른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