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화성시 ‘세계 문화 축제’ 성황리 개최
내외국인 5000명 참석…“우리는 모두 이웃”
손녕희 센터장,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꿔야”
5월 18일, 경기 화성시는 향남읍 도원체육공원에서 제18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한 ‘화성 세계 문화 축제’를 개최했다. 각 나라 사람들이 국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박재형 기자

5월 18일, 경기 화성시는 향남읍 도원체육공원에서 제18회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기념한 ‘화성 세계 문화 축제’를 개최했어요. 세계인의 날이란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이에요.

세계인이 하나 된 축제…어린이조선일보 기자 체험 부스, 관람객 사로잡기도

화성 세계 문화 축제는 여러 나라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였어요. 기념식, 세계 문화 공연, 홍보·체험 부스 등으로 행사가 꾸며졌고, 약 5000명이 참석했어요.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신바람이 나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이었어요. 네뚜리 양(염작초·2학년)도 몽글몽글한 비눗방울을 불며 동생들과 함께 뛰어놀았는데요. 네뚜리 양은 “동생들과 함께 축제에 와서 너무 기뻐요”라며 설렌 마음을 한껏 드러냈어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도 웃음꽃을 피우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6년 전,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온 흐앙티 흐엉장 씨(24)는 “BTS를 좋아해 한국에 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네뚜리 양(오른쪽에서 첫째)이 비눗방울을 불며 동생들과 함께 뛰어놀고 있다./박재형 기자

어린이조선일보는 ‘오늘은 내가 신문기자!’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직접 찍은 사진을 출력하고 어린이조선일보를 읽을 수 있도록 체험 부스가 꾸며졌죠. 파키스탄에서 온 우사인 씨(34)는 가족과 함께 부스를 찾았어요. 가족사진을 남기고 신문을 읽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는데요. 우사인씨는 “아이들이 신문 읽기 체험을 좋아했다.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축제를 주관한 손녕희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장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려면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꿔야 한다”며 “편견을 깨는 교류의 장이 앞으로도 더 많이 열려야 한다”고 축제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온 우사인 씨(왼쪽에서 둘째)가 가족과 함께 어린이조선일보 체험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박재형 기자

국내 외국인 수 265만 명…다문화 사회 진입

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우리나라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요. 다문화 사회란 서로 다른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함께 있는 사회를 말해요. 나라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교류하는 세계화로 인해 일어나죠. 올해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외국인은 265만723명에 달하는데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00명이라고 했을 때 5명은 외국인인 셈이에요. 즉, 우리나라는 이미 여러 민족·문화권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인 겁니다.

교육통계서비스

다문화 가정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요. 다문화 가정이란 서로 다른 나라나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만나 이룬 가정을 말해요.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다문화 학생은 19만3814명에 달했답니다. 다문화 학생 수를 처음 조사한 2012년에 4만6954명이었으니 12년 만에 약 4배로 늘어난 셈이죠. 다문화 학생 가운데는 부모가 베트남 출신인 경우가 가장 많았어요. 무려 31.6%였죠. 그 뒤를 중국(25.4%), 필리핀(8.7%), 조선족(5.8%), 러시아 및 고려인(4.0%), 일본(3.8%)이 이었습니다. 다문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점점 다양한 문화로 채워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문화 사회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다문화 사회 구성원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