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가 미국인 데니 씨에게 선물한 태극기.
고종황제가 미국인 데니 씨에게 선물한 태극기.

우리나라에서 국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서구 여러 나라들과의 교섭이 잦아지면서부터였다. 국기를 정하는 것에 대해 청나라의 의견을 물었는데, 청은 조선이 청의 속국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기 도안에 중국기를 본떠 용(龍)을 넣을 것을 요구했다.

1882년 5월 미국과의 통상조약 체결로 국기를 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김홍집 등이 태극 문양을 제시하면서 국기 제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됐다. 1882년 8월, 수신사로 파견된 박영효가 일본으로 가는 배 위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사용했고, 이 사실을 보고 받은 고종은 1883년 오늘, 태극을 중심으로 건곤감리 4괘를 사각형 네 귀퉁이에 배치한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ㆍ선포했다. 현재와 같이 4괘의 위치와 태극의 문양이 통일된 태극기가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된 것은 1949년 10월 15일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