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지구온난화로 지구 시간이 바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구의 자전은 하루 기준으로,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자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지구 시간까지 영향을 준다는 거예요. 지구 시간은 ▲지구 자전에 따른 천문시 ▲원자시 ▲세계협정시 세 가지 종류로 나뉘어요. ‘천문시’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기준이에요. 지구는 남극과 북극을 잇는 선을 축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自轉)해요.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는 24시간마다 한 바퀴씩 돌기 때문에 밤과 낮이 발생하죠. 지구의 자전 속도에 따라 24시간이 결정되고요. 하지만 속도는 태양이나 달의 영향, 지진·자전축의 변화 등으로 일정하지 않다는 특성이 있답니다.
1967년, 과학자들은 세슘-133 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하는 시간을 1초로 정의하며 ‘원자시’를 사용했어요. 원자시에 따르면 24시간은 8만6400초인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의 자전 속도가 달라지면서 원자시와 세계시의 차이가 발생했죠.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시간은 세계시와 원자시를 합쳐 보완한 ‘세계협정시’예요. 원자시 기준 8만6400초를 하루 24시간으로 보고, 실제 하루 길이를 반영하는 천문시와 비교해 ‘윤초(閏秒)’로 보정하는 식이죠. 윤초는 원자시와 천문시가 0.9초 이상 차이가 나면 원자시에 1초를 더하거나 빼 일치시키는 겁니다. 1972년부터 시행돼 계속 1초씩 더해 왔죠.
평소 몸을 웅크리고 돌 때보다 손을 양옆으로 벌리고 돌 때 회전 속도가 더 느리다고 느끼는 것처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은 물이 옆으로 퍼지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졌어요. 이번 연구를 발표한 덩컨 애그뉴 미국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자전 속도 변화로 윤초를 적용할 시기는 물론 지구 시간이 바뀔 것”이라며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