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범죄를 일으키면 미국에서 2000㎞ 떨어진 엘살바도르에 가게 될지도 몰라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국 범죄자를 엘살바도르의 교도소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거든요. 여기에 미국에서 쫓겨난 불법 이민자들도 포함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어요.
엘살바도르가 미국의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를 받아들이려는 이유는 돈 때문이에요. 중앙아메리카에 자리한 엘살바도르는 주민 대부분이 끼니를 겨우 챙겨먹을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요. 테러를 일으키는 범죄 조직도 많고 사고가 끊이질 않는 국가로도 꼽히죠. 이에 엘살바도르는 범죄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거예요. 미국의 범죄자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조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건 바로 미국보다 싼값에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를 교도소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미국 전역에 자리한 교도소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년에만 116조 원(약 807억 달러)이 넘어요. 범죄자를 감시하는 교도소 직원 월급을 비롯해 음식값, 땅값이 전부 포함되거든요. 그런데 엘살바도르 교도소는 이 가격이 미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요. 즉, 미국은 싼값에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를 나라 밖으로 내쫓을 수 있고, 엘살바도르는 돈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이들이 수용되는 곳은 바로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자리한 세코트(CECOT) 교도소예요. 2023년에 세워진 중남미에서 가장 큰 교도소죠. 건물 크기만 축구장 30개가 넘는 크기인 약 23만㎡로, 최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요. 교도소 주변은 11m 높이의 콘크리트벽으로 막혀 있고, 전기 울타리와 감시탑 19개가 세워져 있어요. 화장실도 없는 큰 방에 수감자를 80명씩 몰아넣고, 하루에 단 30분만 바깥 활동을 허락하죠. 특히 엘살바도르는 수감자에게 돈을 추가로 더 받아내기도 해요. 죄수복이나 비누, 음식 등 필요한 것들을 주는 대신 한 달에 25만 원 정도를 챙기죠. 이에 엘살바도르는 더욱 미국의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이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