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7월 9일 한국에 왔어요. 그는 "삼성의 새로운 기지가 텍사스에 둥지를 틀게 되면 텍사스의 인공지능(AI) 리더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추켜세웠어요. 애벗 주지사는 SK하이닉스 경영진과도 만났어요. 한국 일정이 끝난 후엔 일본 등을 방문했고요. 해외 기업을 끌어오기 위해 텍사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거죠.
미국 남중부에서 멕시코와 접경을 이루는 텍사스는 원래 멕시코 땅이었어요. 1835년, 텍시안(Texian)이라고 불렸던 미국 출신 이민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1845년 멕시코로부터 독립합니다. 이후 1850년 서부 개척이 시작되면서 텍사스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부촌(富村)으로 자리 잡았어요.
텍사스엔 이글포드와 바넷, 헤인즈빌 등 대표적인 석유 광구(鑛區)가 있어요. 이글포드는 백악기 말 멕시코만 분지에 퇴적된 지층으로, 석유·가스 개발 및 생산지였고 바넷은 석유 개발이 처음 시작된 지역이죠. 2018년 이 두 곳에 매장된 자원의 양만 석유 463억 배럴, 천연가스 200억 배럴에 달했어요. 경제 가치만 4조2000억 달러(약 5800조 원)가 넘는답니다.
자원이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세제 혜택도 다른 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요. 텍사스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법인세 등이 가장 낮게 책정된 지역이죠. 회사로부터 세금을 적게 거두는 대신 기업을 더 끌어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겁니다. 또 텍사스에선 개인 소득세를 내지 않아요. 세금을 많이 걷는 캘리포니아는 소득세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아요. 이 때문에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는 2020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텍사스 오스틴 인근으로 주소지를 옮기기도 했죠. 텍사스 휴스턴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가 있어요. 휴스턴은 조지 H. W. 부시 제41대 미국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죠.
풍부한 자원, 많은 세제 혜택 등으로 산업지대가 형성되자 텍사스는 '실리콘 힐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미국 IT 창업의 성지로 꼽혔던 실리콘 밸리 기업이 잇달아 텍사스로 거처를 옮기기 시작한 겁니다. 세계적인 기업 IBM, 페이팔, 델은 물론 반도체 기업 AMD 본사도 텍사스에 있죠. 테슬라 또한 2021년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답니다.
세제(稅制): 세금 제도의 줄인 말로, 세금을 매기고 거두는 것에 관한 제도다. 세금과 관련해 혜택을 주는 것을 '세제 혜택'이라 한다.
법인세: 회사에서 나라에 내는 세금. 통상적으로 법인세는 주식회사가 납부하는 세금이고 소득세는 개인이 납부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