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출시되는 케이크의 가격과 판매율로 확인할 수 있죠.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최소 1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가격이 다양하게 책정됩니다. 고객들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케이크에 얼마를 쓸지 결정해요.

12월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이 정한 케이크 가격은 평균 30만 원 선입니다. 2022년 대비 20% 상승한 수준인데요. 그 이유는 밀가루, 계란, 우유, 과일 등 케이크에 들어갈 재료값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실제 한 호텔 관계자는 "케이크 대부분을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제로 만들다 보니, 상승한 재료값에 인건비까지 더해져 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어요. 신라호텔이 선보인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는 고급 식자재인 블랙 트러플을 활용한 탓에 30만 원에 판매 중이고요. 웨스틴조선 서울은 트리 모양 케이크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사진①>를 28만 원에 팔고 있습니다. 비싼 금액임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작은 사치를 뜻하는 '스몰 럭셔리'가 유행하면서 케이크 대부분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죠.

고물가 속 서민들의 부담을 고려해 1만 원 이하의 가성비 케이크를 선보인 곳도 있어요. 바로 신세계푸드가 지난해부터 9980원에 판매 중인 '빵빵덕 케이크'<사진②>입니다. 당시 출시 3주 만에 1만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였으며, 최근 출시된 2만 원 이하의 'X-MAS 딸기·치즈 케이크'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 성향이 극단으로 나뉘는 이유는 뭘까요? 일각에서는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합니다. 물가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누구는 월급이 그대로인 반면, 다른 이는 높은 임금을 받아 경제적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는 얘기죠. 이는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에요. 소비 양극화는 '부익부 빈익빈(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는 현상)' 심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회 안정을 위해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파티에서 여러분은 어떤 케이크를 먹고 싶은지 그려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