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제작 전문 업체 ‘아르테미스 프로텍션’이 판매하는 프리미엄 벙커 상품. 복층 구조의 침실과 휴식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벙커 제작 전문 업체 ‘아르테미스 프로텍션’이 판매하는 프리미엄 벙커 상품. 복층 구조의 침실과 휴식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지하 벙커(bunker)'가 부상(浮上)하고 있어요. 지하 벙커는 전시(戰時)에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은신처인데요. 핵무기(核武器)도 피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죠. 최근 들어 일반인 사이에서 지하 벙커 '수요'가 늘고 있답니다. 무슨 얘기인지 함께 살펴봐요.

주목받는 '벙커 비즈니스'… 가장 싼 게 3억7000만 원

14일(현지 시각) 미국 I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프랑스의 아르테미스 프로텍션 등 고급 벙커 제작 업체가 주목받는다고 소개했어요. 해당 업체의 마티외 세란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주간 500건 이상의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프리미엄 벙커'는 가격이 30만 달러(약 3억7000만 원)부터 시작해요. 최저 가격이 이 정도이니, 최고가(最高價)는 이보다 훨씬 높겠죠.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뿐 아니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中東)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해요.

이탈리아에서 20년 넘게 지하 벙커 사업을 해온 줄리오 카비키올리 역시 "지난 2주간 구매 문의만 수백 건에 달한다"며 "사람들이 핵무기 등 전쟁 공포로 인해 벙커를 구매한다"고 했어요.

최근의 추세에 대해 세란느 CEO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생존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벙커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하 벙커가 설치된 집이 있다고?

국내에서도 지하 벙커가 설치된 공동주택이 있답니다. 바로 요리연구가 백종원, 배우 소유진 부부가 살고 있는 '트라움하우스'라는 서울 서초구 소재의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지하 벙커 역할을 하는 '지하 방공호(防空壕)'가 있다고 해요.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방공 시설이 도입된 이 아파트는 핵 전쟁과 진도(震度) 7의 강진(强震)에도 끄떡없다고 해요. 또 이곳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200여 명의 사람이 2개월 이상 동시에 생활할 수 있도록 침실과 화장대, TV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이 갖춰져 있답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백종원 부부 외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거물급 인사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 여러분만의 '비밀 지하 벙커'를 그려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