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왼손잡이인가요, 오른손잡이 인가요? 사람은 10명 중 1명이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양손잡이는 100명 중 1명으로 더 적어요. 강아지도 주로 쓰는 손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강아지 중에는 '오른손잡이(오른발잡이)'가 많을까요, '왼손잡이(왼발잡이)'가 많을까요?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진은 개 1만7901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개의 발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크기의 튜브 끝에 맛있는 음식을 넣어뒀습니다. 그리고 개들이 어떤 발을 먼저 뻗어 음식을 잡는지 살펴봤죠. 그 결과 약 76%가 어느 한쪽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58.3%는 오른발잡이, 나머지 41.7%는 왼발잡이였어요. 왼발잡이 비율이 사람보다 꽤 높은 편이었죠. 양발잡이 비율도 24%나 됐어요.

성별에 따라서도 자주 쓰는 발이 달랐습니다. 양발잡이가 아닌 암컷 중 60.7%는 오른발잡이였고, 39.3%는 왼발잡이였어요. 반면 수컷 중에서는 오른발잡이가 56.2%, 왼발잡이가 43.9%였죠. 암컷보다 수컷 중에 왼발잡이 비율이 높은 거예요. 이건 사람도 비슷합니다. 여성보다 남성 중에 왼손잡이 비율이 높다고 해요.

왼손잡이나 양손잡이인 개의 비율이 인간보다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구진은 "사람에게는 '오른손을 써야 한다'는 문화적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에서 어린이가 글 쓰는 법을 배울 때, 밥을 먹을 때 왼손을 사용하면 어른이 "웬만하면 오른손을 쓰라"고 충고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강아지는 왼발을 쓰든 오른발을 쓰든 주인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죠. 사람에게도 오른손 사용을 강요하지 않았다면 왼손잡이가 더 많았을까요?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동물행동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최신호에 소개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