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은 '독일의 대문호(大文豪)' 헤르만 헤세<사진>가 1919년 출간한 장편소설입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신비의 인물을 만나 자아(自我)를 찾는 여정이 담겼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20대 중반의 싱클레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어요.

'정말이지 나는 내 안에서 스스로 나오려 하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은 그다지도 어려웠던가?' 소설의 시작에서 알 수 있듯, 싱클레어는 늘 '진정한 나'를 찾고자 했습니다. 싱클레어는 숱하게 방황하고 고뇌하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죠. 그런 그의 곁에는 영감과 조언을 주는 데미안이 있었습니다.

소설은 1차 대전이 한창인 1916년에 쓰였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게 허무해진 시대, 마음을 다친 청춘들은 '나는 누구일까' 심오한 고민에 빠졌죠. 데미안은 이들에게 시원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세상의 기준을 따르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라고 말이죠. 그러려면 평온하고 안락한 지금의 세계를 벗어던져야 합니다. 새가 태어나려면 딱딱한 알을 깨야만 하는 것처럼요. 어렵게만 느껴진다고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여러분 곁에는 작든 크든 도움을 건네는 수많은 '데미안'이 있답니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글|구기성 옮김|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