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초등학교는 어디일까?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서울교동초등학교가 주인공이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 서울교동초의 역사는 18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실과 유력 가문의 자제들에게 서구식 신(新)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1894년(고종31년) 9월 18일 '관립교동소학교'로 문을 열었다. 당시 재학생 수는 130~150명 정도.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던 8~15세 아이들이 이곳으로 옮겨왔다. 학생들은 지금의 도덕 과목에 해당하는 수신(修身)과 글씨 연습인 습자(習字)를 비롯해 역사·지리·실과·미술·체조 등 여러 교과목을 공부했다. 서울교동초는 오랜 전통만큼 다양한 인재를 배출해냈다. 대한민국 제4대 대통령 윤보선(1897~1990)부터 애국시 '그날이 오면'과 장편소설 '상록수'로 알려진 소설가 심훈, '어린이날 노래'를 작사한 아동문학가 윤석중 등이 대표적이다.
'교동'이라는 이름은 '향교동'이라 불리던 데서 따왔다. 학교가 있는 경운동 일대에는 고려· 조선시대에 인재를 가르치던 향교가 있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학교의 이름도 여러 차례 변경됐다. 관립교동소학교는 1910년 교동공립보통학교로,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경성교동공립국민학교로 바뀌었다. 광복 후 1947년 서울교동국민학교로 바뀐 다음 1996년 지금의 이름을 달게 됐다. 서울교동초의 발자취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겨 있다. 교동초 홈페이지 연혁란에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6·25전쟁으로 졸업생이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운동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