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강산은 우리나라 국토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리'는 고대의 길이 단위로, 보통 400m 정도로 친다. 시대를 거치면서 달라지기도 했다. '리는 360보(걸음)'라는 기록이 조선시대 태종실록에 있다. 리의 한자는 '마을 리(里)'와 같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대략적인 거리를 '리'라고 했다. 마을 간의 간격이 360보 또는 400m 정도였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말은 10개 마을을 벗어나지도 못했을 때 발에 병이 난다는 뜻이다.
위 해석대로 보면, 삼천리강산은 마을이 3000개 정도 되는 강산이라는 뜻이다. 길이로 환산하면 1200㎞다(3000개×1리,1리=400m). 우리나라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1200㎞라는 것일까?
삼천리라는 말은 1946년 최남선이 처음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선은 책 '조선상식문답'에서 "우리나라 영토는 땅끝에서 한성까지 1000리, 한성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000리"라고 썼다. 합치면 3000리다. 이게 삼천리강산의 유래가 되었다고 전한다. 땅끝이 전라남도 해남의 땅끝 마을이고, 온성은 함경북도의 끝이다. 그러니 삼천리는 전라남도 남단에서 함경북도 북단을 가로지르는 거리에 해당한다.
생각의길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김용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