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 아래 활짝 핀 진한 노랑꽃무리가 다가오는 여름 꽃의 강렬한 색감을 미리 알리는 듯 화사하다.

미나리아재비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이다. 볕이 잘 들고 습기가 있는 산과 들 어디서나 잘 자란다.

높이 50cm 정도로 곧게 서고, 흰색 털이 빽빽한 줄기의 속은 비어 있다. 잎자루가 긴 오각형의 뿌리 잎은 3개로 깊게 갈라진 조각이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줄기 잎은 3개로 길쭉하게 갈라지고, 잎자루가 없다. 5~6월에 윗부분에서 갈라진 가지 끝에 짙은 노란빛 꽃이 달린다. 5장의 꽃잎은 겉에 털이 있는 꽃받침조각보다 길고, 반질반질 윤기가 난다.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둥근 수과열매는 끝에 짧은 돌기가 있다.

미나리아재비는 ‘물에서는 자라는 나물’이라는 뜻의 ‘미나리’와 식물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모양이 다를 때 사용하는 ‘아재비’가 합쳐진 말이다.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미나리와 생태환경이 비슷해도 모습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구지, 놋동이, 자래초라고도 부른다. 손톱만한 노란꽃이 텅 빈 줄기 끝에서 하늘하늘 흔들리며 반짝이는 모습이 ‘천진난만’이란 꽃말과 꼭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