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여러 아랍 국가들에게 해결 요청 중….”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요즘 TV나 신문에는 ‘아랍’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랍이란 도대체 어디를 가리키는 말일까?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와는 또 어떻게 다를까?
아랍(Arab)이란 ‘종교’와 ‘언어’, ‘민족’을 기준으로 분류한 용어다. 이슬람교를 믿으며 아랍어를 쓰는 국가, 그리고 아랍 민족의 피를 지닌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뜻한다. 아랍 국가들은 ‘아랍국가연맹’이라는 회의체를 만들어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1945년 7개국(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예멘)으로 출발해, 현재 22개국(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니 소말리아 지부티 코모로)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보통 ‘아랍국가연맹’ 회원국들을 아랍 국가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이란’은 왜 아랍 국가가 아닐까? 김중관 교수(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는 “아랍 국가들과 거리도 가깝고 종교도 같지만, 이란은 언어(페르시아어)도, 인종도 그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터키 역시 언어(터키어)와 민족이 달라 아랍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반면 중동은 유럽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규정한 지리적인 용어다. 아프가니스탄(또는 파키스탄)으로부터 아프리카 북동부까지 포함한다.
‘이슬람 국가’는 종교를 기준으로 한 분류로, 가장 넓은 개념이다.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와 이슬람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들을 일컫는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미의 56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