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페인 해양생물학자들은 상어를 연구하기 위해 테네리페섬 바다로 나섰어요. 해변과 불과 2㎞ 떨어진 거리에서 연구팀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푸른 바닷속을 찍던 중 수중 카메라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검은색 생명체가 포착됐거든요. 외형도 괴물같이 무섭게 생긴 생명체의 정체는 ‘악마의 물고기’라 불리는 혹등아귀였답니다.
혹등아귀는 수심(水深·물의 깊이) 200에서 2000m 사이,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 살아요. 머리에 달린 안테나 모양의 촉수(觸手)로 빛을 내 유영하죠. 잠수함을 타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심해어가 대낮에 해수면(海水面,바닷물의 표면) 근처에서 발견된 겁니다. 혹등아귀는 상처를 입은 상태로 발견돼 몇 시간 만에 숨을 거뒀어요.
연구팀은 “살아 있는 모습을 볼 기회가 거의 없는 전설적인 물고기”라며 “(물고기가) 상처를 입은 채 강한 해류에 휩쓸렸거나 질병, 포식자를 피해 해수면 가까운 곳까지 이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용어풀이:
촉수(觸手): 무척추동물의 몸 앞부분이나 입 주위에 있는 돌기 모양의 기관. 어두운 바다에 사는 혹등아귀는 이마 위쪽에 있는 안테나 모양의 촉수로 빛을 내면서 이동한다.
신자영 기자
*혹등아귀는 무엇을 이용해 어두운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