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3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

“입장이 있죠. 찾아줄게요. 여기 아마 있을 텐데… 아, 없네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3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레빗은 이날 오후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고 했다. 이어 연단에 선 채로 미리 준비해온 답변 서류에서 관련 문구를 찾았는데 결국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우리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곧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레빗의 이런 행동은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중 트럼프와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선거가 있었고 (결과)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곧 확실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가 끝난 뒤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해 대선 결과를 확정하는 시점에 공식 반응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레빗은 ‘트럼프 정부가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로이터 보도를 공식 확인하며 “무역대표부(USTR)가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친절하게 상기시키는 서한을 모든 파트너에 보냈다”고 했다. 또 지난주 트럼프가 밝힌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배 인상(25%→50%)에 관한 행정명령을 이날 중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세율이 50%로 두 배 인상돼 대미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빗은 중국의 무역 합의 준수 여부와 관련해 “정부는 중국의 제네바 무역 합의 준수 여부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매우 곧 정상 간에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제네바에서 90일간 상호 보복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은 중국이 당시 합의와 달리 핵심 광물·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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