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 시각) 40년 된 12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돼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아파트 거주민 99명은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아파트의 일부가 24일(현지 시각) 붕괴된 모습. /AFP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아파트의 일부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이 아파트에 있는 총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파괴됐다.

남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거주용 건물 붕괴 장면이 인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CNN 홈페이지

사고 발생 뒤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건물 안에 있는 주민 구조 작업에 나섰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던 주민 2명을 포함해 35명을 구조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아파트의 일부가 24일(현지 시각) 붕괴된 모습. /로이터

사고 현장 인근 호텔에서 투숙 중이었다는 알렉시스 왓슨(21)은 WP에 “놀라서 뛰어나와 보니 잔해만 보였고 건물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다”고 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NBC 방송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중 한 명이 사망 선고를 받았다”면서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남부 플로리다 아파트가 붕괴하는 장면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CNN 홈페이지

샐리 헤이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희망은 아직 남아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롭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정말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구조에 대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나쁜 뉴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시장과 통화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즉시 플로리다에 긴급 자원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연방정부가 제공하겠다. 요청만 해달라”고 말했다.

건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찰스 버켓서프사이드 시장은 붕괴 직전 30일 동안 해당 건물에서 지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너진 건물은 1981년 지어진 136호실 규모의 고급 콘도미니엄(아파트 형태의 거주지)이다. 침실 3개인 162㎡ 규모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는 지난 11일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