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서 장난감 페인트총을 쏜 10살 어린이의 장난에 실제 총격을 받는다고 착각한 주민이 실탄으로 반격해 아이가 다쳤다. 장난을 방관했던 아이 아버지는 구치소에 수감됐다.

/WSVN

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밤 플로리다주(州) 오파-로카시(市)에서 미셸 윌리엄스(26)가 10살짜리 아들을 차에 태우고 집에 가던 중 일어났다. 인근 잔디밭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서로 페인트총을 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본 아들은 자신도 차창 밖으로 페인트총을 쏘게 해달라고 졸랐다. 아버지는 별 생각 없이 허락했다.

아이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어느 집을 향해 페인트총을 여러 발 발사했다. 그러자 자기 가족이 공격받고 있다고 착각한 집주인은 차를 향해 실탄 한 발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아이는 중심을 잃고 창밖으로 떨어지며 아버지가 몰던 차에 치였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아버지는 아동을 방치해 심각한 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 조서에는 “운행 중인 차에서 페인트 총을 쏘게 허락하는 분별 없는 행동을 했다”고 기재됐다.

한 목격자는 “차를 몰던 남성과 같이 타고 있던 아이는 스키 마스크와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며 “사람들에게 실제 총을 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 아버지는 “총격을 받았을 때 내 아들은 이미 차에서 내려 있었다”며 “차는 멈춘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사건이 벌어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오파-로카에서는 지난 1월 총격전이 잇따랐다. 당시 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여기가 악마 소굴이 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