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할 때 고양이를 데려가 ‘퍼스트 캣’이 탄생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CBS 선데이모닝 진행자 제인 폴리는 트위터에 방송 예고편을 올리며 “바이든 부부가 백악관에 반려견 두 마리만 데려오지 않는다”며 “고양이 한 마리도 데려올 것이라고 그들이 말해줬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 고양이를 키웠던 조지 W부시 대통령 이후 10년이 넘는 공백 끝에 고양이가 ‘퍼스트펫 (FPOTUS·First Pets of the United States)’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밝혔다.

바이든의 아내 질 여사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춘 바 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질은 폭스5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선거에서 무엇이든 사주겠다고 약속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고양이를 받고 싶다. 집 주변에 동물이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고양이의 품종과 이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고양이를 구매할지 입양할지, 언제부터 키울지 등 구체적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앞서 바이든은 오는 1월 백악관에 입성할 때 자신의 반려견인 독일 셰퍼드인 ‘챔프’와 ‘메이저’를 데리고 오겠다고 밝혔다. 역대 모든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웠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은 결벽증 때문에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은 선거 운동 당시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자”며 동물 애호가 표심을 잡기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합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고양이 애호가’와 ‘개 애호가’를 통합한다”고 평가했다. 개와 함께 고양이를 데려와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자’는 뜻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NYT는 퍼스트펫은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고 부드럽게 보이게 한다”며 “또 새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에 대한 희망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과거 백악관에 살았던 고양이는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반려묘 삭스는 하루 수백통의 팬레터를 받는 ‘백악관 인기 스타’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키우던 검은 고양이 인디아도 많은 사랑을 받다가 부시의 퇴임을 몇 주 앞두고 백악관에서 죽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반려묘 삭스/백악관 홈페이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반려묘 인디아/백악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