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차세대 전투기 F-35 /조선일보DB

한국이 지난해부터 5세대 스텔스기 F-35를 배치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선 벌써 6세대 스텔스기로 추정되는 시제품을 제작해 시험 비행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과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조달 책임자인 윌 로퍼 미 공군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차세대 전투기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비행을 한 것을 공개하며 “(제조와 비행에서) 많은 (과거의) 기록을 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행이 6세대 스텔스기 개발 계획인 ‘차세대 공중 지배 프로젝트’의 일부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차세대 전투기의 제조사나 전투기의 이름, 구체적인 성능 등을 밝히지 않았다.

로퍼 차관보는 다만 기자들에게 “디지털 설계 기술을 이용해 생산과 조립에 필요한 간접비용을 낮춰, 더 이상 거대한 제조 시설과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며 “공군의 전투기를 10개 이상의 항공사가 만들던 19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전투기 제조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과 디자인하고 부품 등도 맞춤형으로 제작해, 과거처럼 전투기 제작에 거대한 생산시설과 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전투기 시장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 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아마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를 만든 일론 머스크에게 F-35의 경쟁자를 설계할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전투기의 시대는 갔다”며 “미래의 전쟁은 무인 드론이 결정할 것”이라고 해 공군 전문가들과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이는 머스크의 전투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근거로 머스크가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로퍼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유명인들과 기술자들이 세계 최고의 전투기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항공회사를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는 짧은 기간에 여러 기종을 소량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한 기종의 전투기를 유지 보수와 현대화 등을 거쳐 30년씩 운용했다. 그러나 차세대 전투기의 경우 지속적으로 설계가 업그레이드 돼 8년마다 새로운 전투기를 생산하고, 16년 정도만 사용한 뒤 퇴역시킨다는 것이다. 최신 전투기를 계속 투입해 중국·러시아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개발비는 기존보다 더 들지만 유지 보수 비용을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러시아는 미그-41로 알려진 6세대 전투기를 오는 2035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목표다. 중국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35년까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의 수석설계자는 새로 개발될 전투기에는 5세대 전투기보다 스텔스 성능이 개선되고 레이저 및 극초음속 무기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