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중심리(herd mentality)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영어 발음이 비슷한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은 15일(현지 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 회의)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백신 없이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go away)”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많은 사망자가 생길텐데”라 지적하자 트럼프는 “사람들 사이에 ‘군중심리’가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면은 ABC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군중심리는 ‘사람들이 다수의 선택을 따라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 미 언론은 군중심리 대신 영어 발음이 비슷한 ‘집단면역’을 함께 소개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진 상태’를 의미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책 중 하나로 언급된다.

이 발언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신간 ‘격노’(Rage)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고도 과소평가했다”는 폭로를 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임기 중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660만명, 사망자는 19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