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영화 ‘큐티스’(cuties)가 여자 아이들의 성을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미국에서 불거졌다. 이 영화를 둘러싸고 미 정치권은 아동 성 착취물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성 상품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화 큐티스 스틸컷 /AP 연합뉴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 사는 세네갈 이민 가정 출신 11살 소녀가 엄격하고 보수적인 무슬림 가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녀는 또래 아이들의 댄스 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면서 무슬림 가정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반기를 든다.

이 영화는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감독상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속 아이들이 보여주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댄스와 성적 농담을 하는 장면 등이 개봉 직후 미국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넷플릭스가 10세 미만 어린 아이들의 보호를 표방하면서 오히려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하며 상영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크루즈 상원의원을 비롯해 켄 벅 하원의원, 앤디 빅스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넷플릭스와 경영진, 큐티스 연출진이 아동 성 착취를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도 나섰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털시 가버드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아동 포르노 큐티스는 아동 성매매를 부채질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딸이자 전(前)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크리스틴 펠로시도 트위터를 통해 “이 영화는 의심의 여지 없이 내가 기소했던 소아성애자들의 기쁨을 성적으로 자극한다”고 했다.

/넷플릭스

큐티스의 아동 성 착취 논란은 미국 내 넷플릭스 구독자 이탈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업데이터 분석회사 이핏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큐티스가 넷플릭스에 출시된 다음 날인 10일부터 넷플릭스 가입자 이탈률이 상승했다”며 “12일 기준 구독 취소율은 8월 평균치의 8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는 현재 65만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런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큐티스는 주인공 소녀가 자유분방한 댄스 크루에 매료돼 보수적 가족의 전통에 반항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라며 “큐티스는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AP통신에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작이며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며 “이런 중요한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쿠레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범람하는 성적 이미지를 아이들이 모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을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영화를 봐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