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홍보 영상./소후닷컴

나이키가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광고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소후닷컴,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나이키 중국 법인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성 모델이 탁구 라켓을 핥는 모습이 담겨 있다. 광고 문구에는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승리는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적혀 있다. 더빙된 자막에는 “너 말해봐. 난 미움을 살 수 없는 사람이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광고는 나이키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행 중인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될 순 없다(Winning Isn’t for everyone)’라는 광고 가운데 한 편이다.

이 영상과 캡처된 사진은 온라인상에 널리 공유됐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탁구 경기 중 라켓을 핥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것 아닌가?” “이런 장면을 만든 것은 무슨 목적인가?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영상에 적힌 자막이 어순도 틀리고 맥락상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포츠 회사가 제작했다고 믿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탁구채를 핥는 나이키 홍보영상’이라는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8100만뷰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매체들이 연락을 취하자 나이키는 “해당 내용을 관련 부서에 전달하겠다. 구체적인 답변은 관련 부서에서 결과가 오는 대로 밝히겠다”고 답했다.

앞서 2021년 나이키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신장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중국 내 불매 운동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나이키 측은 “나이키는 중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고 가장 큰 스포츠 브랜드다.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하며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