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에서 운행하는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 인증샷을 찍는 ‘버스 서핑’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뉴욕 맨해튼 도심을 달리는 굴절버스 지붕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촬영자는 버스 지붕에 걸터앉아 다리를 쭉 펴고 있는 모습도 직접 찍어보였다.
지난 2월에는 한 소년이 달리는 버스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검정 후드를 뒤집어쓴 소년은 버스 지붕 위를 폴짝거리며 뛰거나, 지붕 위에 서서 전선 밑을 간신히 피하기도 했다.
버스 서핑은 앞서 유행했던 지하철 서핑 보다 더 위험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6년차 버스기사 무스타파 사와네는 “선로를 따라 달리는 지하철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지만, 버스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만약 택시가 앞에 끼어들면 급정거를 해야 하고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운전대를 틀어야 한다. 사망 위험이 더 높다”고 했다.
버스 기사들은 이런 서퍼들이 휴식 시간이나 30초가량의 신호 대기시간을 이용해 지붕 위에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 기사는 “출발하기 전 버스 위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면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운전석에서 버스 위에 무단 탑승자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선 앞서 지하철 지붕 위에 올라타 인증샷을 찍는 챌린지가 유행하며 잇단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월엔 지하철 위에 올라갔던 14세 소년이 추락해 숨졌고, 작년에는 최소 5명의 10대가 지하철 서핑 도중 사망했다. 작년 상반기에만 450건의 지하철 서핑 신고가 접수돼 2019년 같은 기간 262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자체와 교통당국은 소셜미디어 협조를 요청해 대중교통 서핑 관련 게시물들을 차단하거나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