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배우 농포이(36‧트리차다 펫차랏)가 엘리트 가문 출신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네이션타일랜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농포이는 지난 1일(현지시각) 태국 푸껫의 반 아조르 대저택에서 사업가 옥 팍와 홍욕(41)과 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반 아조르는 84년 역사를 지닌 홍욕가가 소유한 대저택으로 현재는 식당과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예식은 중국계 이주민과 말레이인의 혼합문화인 페라나칸 전통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신랑, 신부의 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농포이가 입은 예복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금실로 수를 놓고 고풍스러운 장식이 달린 전통 예복을 입고, 라농 지역 장인들이 3개월간 제작한 순금 화관을 착용했다. 또 국왕의 신발을 만들던 명장이 호주산 양가죽으로 제작한 신발을 신었다. 신랑과 신부가 입은 예복 가격은 2000만밧(약 7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포이와 홍욕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농포이가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부터 알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양가 가족들도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농포이는 17살 때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2004년에는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인 미스 티파니와 미스 인터내셔녈 퀸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홍콩 영화 ‘화이트 스톰’과 ‘도성풍운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했다. 현재 화장품과 주얼리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홍욕은 중국 이민자 출신 가정으로, 그의 증조부가 푸껫으로 건너와 주석광산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홍욕은 현재 요식업과 관광 서비스업을 하는 기업의 후계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