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호주 다윈 공항으로 입국한 승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구매한 맥머핀, 크루아상, 팬케이크 / 호주 농림부

인도네시아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햄버거를 가방에 넣고 호주에 들여온 승객이 ‘생물 보안’ 위반 혐의로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나인뉴스(9뉴스)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호주 농림부는 지난주 발리의 맥도날드에서 산 음식을 가방에 넣고 다윈 공항으로 입국한 승객에게 2664호주달러(약 240만원)를 부과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호주에서 발리로 가는 항공권 가격의 약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적발된 물품은 달걀과 소고기 패티가 들어있는 맥머핀 2개와 햄 크루아상 1개, 팬케이크다. 이 승객은 사전 신고 없이 가방에 햄버거를 넣고 입국했다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36년 만에 구제역이 발병하자 호주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국제공항에 검역 전문 탐지견을 배치하고 소독 매트를 설치하는 등 1400만호주달러(약 126억원)를 들여 검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축산업은 호주의 주력 산업이다. 전 세계 쇠고기 수출 시장의 약 13%를 차지한다. 호주에 구제역이 퍼질 경우 10년간 피해액이 800억호주달러 (약 72조)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호주 당국이 구제역 유입 차단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호주 농림부 장관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육류, 유제품, 냉동 건조식품, 가죽 , 차량 장비 등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 있다”며 “아직까지 구제역 발병 신고는 없으며 이 상태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호주에선 지난 150년간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