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소속 특수부대 ‘네이비실’ 후보생이 혹독하다고 유명한 지옥주 훈련을 마친 후 사망했다고 NBC, USA투데이 등 현지매체가 5일(현지시각)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비실 후보생 카일 멀린(24)이 지난 4일 숨졌다. 지옥주 구간을 수료하고 몇 시간 뒤였다. 자세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미 해군특수전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보생 2명이 지옥주 훈련이 끝나고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 중 한 명이 코로나도 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고, 다른 후보생은 샌디에이고 해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도 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에 위치한 곳으로, 코로나도 해군 비행장을 비롯한 군사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네이비실은 선발 및 양성과정에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해 정신력과 체력을 갖춘 인원만 남긴다. 제일 처음 과정은 ‘기초수중파괴/특공훈련(BUD/S)’인데, 지옥주는 이 단계 4주차 때 이뤄진다. 5일하고도 한나절 간 거의 잠을 자지 않은 채 320㎞가 넘는 거리를 뛰거나 수영하는 훈련을 견뎌야 한다. 매년 네이비실 후보생 중 5분의 1가량만이 전체 훈련 과정을 통과하며, 약 200명 정도가 최종 선발된다.
해군특수전사령부는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저지주 출신의 멀린은 고등학교와 대학생 때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도 네이비실 후보생 제임스 러브레이스(21)가 지옥주 훈련 과정에서 익사했다. 당시 교관들이 그를 두 번 물속으로 밀어넣었고 그는 의식을 잃고 숨졌다. 사인은 질식에 따른 갑작스러운 심장비대로 나타났다. 이에 샌디에이고 검시관은 “명목상 익사로 판명됐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혹독한 훈련과 공격적인 교관들에 의한 살인행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