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거래소에서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작품이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판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권에서 트레이더가 자판을 잘못 눌러 주문 실수를 하는 ‘팻 핑거 (Fat finger)’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NFT거래소에서 30만 달러에 달하는 '지루한 원숭이 #3547'이 판매자의 입력 실수로 3000달러에 거래됐다./ opensea

14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루한 원숭이 #3547′이 기존 거래가의 100분의 1 가격에 팔렸다. 이 작품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BAYC)’의 NFT 컬렉션 중 하나로, 가장 저렴한 작품도 약 2억원에 달한다.

판매자인 맥스넛은 이날 75이더리움(당일 시세 28만 달러, 약 3억3000만원)에 해당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75′ 이더리움이 아닌 ‘0.75′이더리움을 입력했고, 실수를 알아챘을 땐 이미 작품이 팔린 뒤였다고 한다.

익명의 구매자는 즉시 낙찰받기 위해 8이더리움(약 4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전송 수수료까지 추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매자는 작품을 매입하자마자 24만8000달러(약 2억9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았다. 현재 NFT거래소 ‘오픈씨’에서 해당 작품은 85이더리움(약 4억)에 판매 중이다.

맥스넛은 “하루에도 수많은 작품을 등록하고 거래하느라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져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입력 즉시 오류를 발견했으나, 이미 누군가에게 팔린 직후였다”고 털어놨다.

BBC는 “이더리움으로 얼마나 거래를 빠르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통적인 금융권에선 입력 실수를 하더라도 판매를 취소하거나 번복할 수 있지만, 규제가 없는 암호화폐시장에선 실수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했다.